경구피임약을 고르려고 하면 2세대, 3세대라는 말부터 마주치는데, 숫자가 클수록 좋은 약이라 짐작하기 쉽지만 세대는 성능 순위가 아니라 프로게스틴 성분이 달라져 온 순서다. 먼저 확인할 것은 세대 번호가 아니라 흡연 여부와 나이, 기존 질환이다.
이 글에서는 세대에 따른 성분 차이와 덜어낸 부담·남은 부담, 고를 때 가장 먼저 볼 위험 요인을 차례로 정리한다.
경구피임약 세대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복합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라는 두 호르몬으로 이뤄지며, 세대를 나누는 기준은 프로게스틴이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가에 있다. 에스트로겐은 내막을 두껍게 만들고 배란을 준비하는 신호를 보내며, 프로게스틴은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경부 점액을 끈적하게 만든다.
새로운 세대가 나올 때마다 목표는 앞선 세대의 불편한 점을 줄이는 데 있었지만, 하나의 부담을 줄이면 다른 부담이 늘어나는 식으로 성분이 바뀌어 왔기 때문에 뒤에 나온 세대가 모든 면에서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대는 순위표가 아니라 성분이 바뀌어 온 순서다.
- 2세대 — 프로게스틴으로 레보놀게스트렐을 사용하며 심혈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게 알려져 있다
- 3세대 — 데소게스트렐 또는 게스토덴을 사용해 여드름과 다모증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 4세대 — 드로스피레논과 시프테론 아세테이트, 디에노게스트를 사용하며 부종과 여드름 개선에 이점이 있다

세대마다 덜어낸 것과 남은 것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1세대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아 부담이 컸고, 2세대·3세대·4세대가 차례로 개발되며 1세대는 국내 허가 품목이 남아 있지 않다. 2세대는 심혈관 부담이 낮지만 여드름·다모증이 생길 수 있고, 3세대는 그 부담을 줄인 대신 혈전 위험이 조금 높다는 보고가 따라붙는다.
4세대는 부종·여드름 개선에 이점이 있지만 혈전 위험이 가장 높아 처방을 받아야 하는 약으로 분류돼 있으며, 2세대와 3세대는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차이도 있다. 어떤 세대든 하나의 부담을 줄이면 다른 부담이 남는 식이다.
피임약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위험은 무엇인가요?
경구피임약의 에스트로겐은 혈액을 평소보다 끈끈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서, 세대와 상관없이 복용하면 혈전 위험이 조금씩 올라간다. 담배를 피우는 경우나 만 35세가 넘은 경우, 간질환을 앓는 경우, 혈전·심혈관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가 겹치면 부담이 커진다.
만 35세가 넘은 흡연자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해서는 안 되는 대상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다른 피임 방법을 함께 상의해야 하고, 복용 중 종아리가 붓고 아프거나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면 참지 말고 바로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 흡연 — 담배를 피우는 경우 혈전이 생길 위험이 더 높아진다
- 만 35세 초과 — 나이가 많아질수록 혈전 위험이 함께 높아진다
- 간질환 — 간질환을 앓고 있으면 호르몬 대사에 부담이 커진다
- 혈전 — 심혈관 질환 병력 — 이전에 앓은 적이 있다면 위험이 더해진다